채권 이자가 오르면 왜 주가는 떨어질까? 쉽게 풀어보는 경제 이야기
주식시장 뉴스를 보다 보면 “채권 금리 상승에 주가 하락”이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채권 이자(금리)와 주가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길래, 채권 이자가 오르면 주식은 왜 떨어지는 걸까요?
5월21일 미국 채권판매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했는데요. 이건과 관련해서 채권과 주식의 상관관계를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1. 미국 정부가 돈을 빌리는 방법: 국채 발행
미국 정부는 나라 살림(예산)을 꾸리기 위해 돈이 필요할 때, '국채'라는 일종의 차용증서를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립니다.
쉽게 말해, "나중에 이자까지 쳐서 갚을 테니 지금 돈 좀 빌려줘!"라고 하는 거죠.
2. 20년짜리 국채, 인기가 없었다
5월 21일, 미국 정부는 20년 만기 국채(20년 뒤에 원금+이자 갚는 채권)를 160억 달러어치 팔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 채권을 사려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즉, 시장에서 인기가 없었던 거죠
3. 왜 인기가 없었을까?
최근 미국 정부의 빚이 너무 많이 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세금은 깎고(감세), 정부 지출은 늘릴 계획이어서 재정 적자가 더 커질 거라는 걱정이 커졌어요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미국이 돈을 너무 많이 빌리는데, 나중에 갚을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을 느낀 거죠.
4. 그래서 무슨 일이 벌어졌나?
국채를 사려는 사람이 적으니, 미국 정부는 더 높은 이자를 약속해야만 했어요. 이번 20년 국채의 이자율(수익률)은 5.047%로,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처럼 이자가 오르면, 기존에 채권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손해를 볼 수 있어요(채권 가격 하락)
5. 미국 신용등급 하락도 영향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최근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췄습니다. 쉽게 말해, '미국이 돈을 빌릴 때 신뢰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은 거죠
이 역시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습니다.
6. 이 영향은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 국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안전자산입니다. 그런데 미국 국채의 인기가 떨어지고 이자가 오르면, 일본 등 다른 나라의 채권시장도 영향을 받아요
미국 정부가 빚을 더 내는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5월 21일 20년짜리 국채를 사려는 사람이 줄었고, 이로 인해 이자가 크게 올랐어요. 이 현상은 미국 경제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채권이자가 오르는데 주가는 왜떨어지는거야?
채권 이자(금리)와 주가의 관계
1. 투자자 입장에서의 선택
투자자는 돈을 주식(위험은 크지만 수익도 클 수 있음)이나 채권(안정적이고 이자 확정) 중 어디에 넣을지 고민합니다.
채권 이자가 낮을 때는, "주식이 더 수익이 높을 수 있겠네?"라고 생각해서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이러면 주가가 오릅니다
2. 채권 이자가 오르면 무슨 일이?
채권 이자가 높아지면, "이제는 채권만 사도 꽤 괜찮은 이자를 주네? 굳이 위험한 주식 안 사도 되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는 사람이 늘어나고, 주식시장에 돈이 빠져나가면서 주가는 떨어집니다
3. 기업에도 부담
채권 이자가 오른다는 건 시장 전체의 금리가 오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기업이 돈을 빌릴 때 내야 하는 이자도 올라가서,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주가에 부정적입니다
채권 이자가 오르면 채권이 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고, 돈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하면서 주가가 떨어집니다.
또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올라가 기업 실적에 부담이 되어 주가 하락을 부추깁니다
미국 국채시장에서 벌어진 일은 '나라가 돈을 빌릴 때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신뢰가 흔들릴 때 전 세계 경제에 어떤 파장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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